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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강의 - 제가의 도를 말한다(2)

칠현금
2019-09-16 20:36 3,492 1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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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한가하게 집안에 있으니, 후회가 없어진다.(初九, 閑有家, 悔亡.)
 
 군자가 처음에 집안에서 한가함은 나아가는 때를 기다림이니, 그 뜻을 잃은 적이 없는 것은 문왕이 서산에서 제사지내고, 제갈무후가 남양의 초당에서 잠자고, 사안(謝安)이 동산(東山)에서 유람하던 때와 같으니, 주(紂)의 폭정을 근심하는 뜻이 변한 적이 없었고, 한 번 일어남에 대적해야 하는 백만의 적을 근심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음에 해당한다.
 
 성재양씨(誠齋楊氏)가 말했다 : 초구는 가인의 시작에 거처하였으니, 처음에 양의 강건함을 쓰서 엄격하게 다스려 멀리까지 생각하여 방비함에 하루의 바름이 종신(終身)의 바름인 것이니, 어찌 후회함이 있겠는가? 이것은 「상서・요전」에서 말한 순임금이 아황과 여영의 두 여인에게 본보기가 되고, 「시경・사제」에서 말한 문왕이 아내에게 본보기가 된 것이다. 노의 환공과 당의 고종은 이와 반대이다.(初九處家人之始, 初而用陽剛之嚴治, 有防閑之遠慮, 一日之正, 終身之正也, 何悔之有? 此舜之刑于二女, 文之刑于寡妻也. 魯桓公唐高宗反是.)
 
육이, 이루는 바가 없어도 집안에서 먹이고 있으니, 곧아서 길하다.(六二, 无攸遂, 在中饋, 貞吉.)
 
<시경>에 “꾸밀 것도 없고 법도를 지을 것도 없이 오직 술과 밥으로 의논한다.(<小雅·斯干> : 无非无儀, 唯酒食是議)고 하였으니, 한 집안에서 부인의 중정함이 집안사람들을 먹이는 일보다 막중한 것은 없다. 억지로 꾸미거나 법도와 격식을 갖춤이 없어 사람들을 받아들여서 접대함이니 그 덕이 조금씩 쌓여서 안으로 바르게 되는 도가 한결같아서 선에 이른 자이다. 소축(小畜)에서 ‘이끌어서 회복하여 하여 선에 이른다’(九二, 牽復, 吉.)는 도가 형통함이 이와 같으니, 천하를 지극한 선함에 나아가도록 하는 자도 스스로를 비워서 공궤(供饋)의 예절을 다하듯이 사람을 대접하면 스스로의 덕이 쌓여서 선으로 나아갈 것이다. 천하는 덕으로 온 세상을 부유하게 하는 자에게 모이니, 가르치고 다스리지 않아도 저절로 풍화의 효험이 나타나 바르게 된다. 집안을 이루고 나라를 이루고 온 세상에 평안함을 이루고자 하는 자의 덕은 이와 같아야 함이니, 더군다나 온 세상을 다스리고자 하는 자의 덕은 더 말할 것이 없다.
 
구삼, 가인이 크게 엄격함에 뉘우쳐서 어렵게 여기면 길하고, 부인과 자식이 희희덕거리면 마침내 부끄럽게 된다.(九三, 家人嗃嗃, 悔厲吉, 婦子嘻嘻, 終吝.)
 
가인의 도는 집안에서 화합함의 도이니, 가도(家道)의 엄격함으로 위태로움을 뉘우치면 선에 이른다. 선함이란 의리가 사사로운 정을 이기는 것이니, 부인과 자식이 희희덕거림과 같이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게 되어 위태로움을 뉘우치지 못하면 끝내 부끄러운 일이 있게 된다. 가장이 엄숙하지 못하면 소인이 득세하여 의리가 사라지니, 이를 아는 자는 안을 검속하여 밖을 단정하게 할 뿐이다. <중용>에서 “중은 천하의 대본이요, 화는 천하의 달도이다.”(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라고 한 것이 또한 이것이다.
 
 주자가 말했다 : 예(禮)는 천하의 지엄함을 근본으로 하니, 이를 행함에서 각기 그 분별을 얻으면 화합하기에 이른다.(禮本天下之至嚴, 行之各得其分則至和.)
 
 ‘학학(嗃嗃)’은 죽관을 부는 소리(吹竹管聲)를 나타낸 글자로 그 소리가 큰 것을 형용한 것으로 엄격하고 가혹하게 질책한다는 뜻이다. 희희(嘻嘻)는 가볍게 여기어 웃는 모양으로 집안의 법도가 어그러짐을 뜻한다. 엄격하면 뜻이 바로 서고, 정에 얽매이면 법도가 어긋나서 집안을 망친다.
 
 운봉호씨(雲峰胡氏)가 말했다 : 학학(嗃嗃)은 의리가 정을 이김이니, 비록 후회하고 위태롭지만 길하고, 희희(嘻嘻)는 정이 의리를 이김이니, 마침내 부끄럽게 된다.(嗃嗃, 以義勝情, 雖悔厲而吉. 嘻嘻, 以情勝義, 終吝.)
 
 장재(張載)가 말했다 : 자리가 중을 지나치게 되면 실천함에 알맞음을 얻음이 아니고, 더불어서 오만하게 되니, 정녕 엄해야 하는 것이다.(位爲過中, 則履非得宜, 與其慢也, 寧嚴.)
 
 성재양씨(誠齋楊氏)가 말했다 : 집안을 바르게 하는 도는 엄격함이 유순함을 이기면 위태롭고, 화순함이 엄격함을 이기면 그르치게 되니, 높은 소리로 엄격하게 하면 엄격함이 이기고, 기쁜 소리로 웃으면 화순함이 이긴다. 그렇지만 엄격함이 이기는 것은 비록 후회하는 위태로움이 있으나 끝내 길하기 때문에 성인이 잃어버리기 전에 이를 권한 것이다. 화순함이 이기는 것은 비록 기뻐하고 순종하여 웃을지라도 끝내 인색해지기 때문에 성인이 절도를 잃지 않도록 이를 경계한 것이다. 주공이 관채를 토벌하고 강숙을 가르친 것이 높은 소리로 엄격하게 함의 뜻이다. 정백(鄭伯) 장공(莊公)이 공숙단(共叔段)에게, 한 문제가 순우의(淳于意)에게, 한 경제가 양효왕(梁孝王) 유무(劉武)에게 한 것이 웃으면서 화순한 것이리라.(正家之道, 嚴勝則厲, 和勝則溺, 嗃嗃而嚴,嚴勝也, 嘻嘻而笑, 和勝也. 然嚴勝者, 雖悔厲而終吉, 故聖人勸之以未失 ; 和勝者, 雖悅懌而終吝, 故聖人戒之以失節. 周公之誅管蔡訓康叔, 得嗃嗃之義矣. 莊公之於叚, 文帝之於長, 景帝之於武, 其嘻嘻者與?)
 
 
「상구・소상」에서 말했다 : 너에게 위엄이 있어서 길함은 몸을 돌이키도록 말함이기 때문이다.(威如之吉, 反身之謂也.)
 
 정자가 말했다 : 집안을 다스리는 도는 지성(至誠)이 아니면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마음속에 믿음(孚信)이 있어야 항구할 수 있고, 여러 사람들이 저절로 교화되어 선하게 된다. 지극한 성실함으로 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키기는 것조차도 항상 될 수 없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도록 하겠는가? 그러므로 집안을 다스림은 믿음을 갖춤이 근본이 된다.(治家之道, 非至誠不能也. 故必中有孚信則能常久, 而衆人自化爲善. 不由至誠, 己且不能常守也, 況欲使人乎. 故治家以有孚爲本.)
 
 속수사마씨(涑水司馬氏)가 말했다:상구는 양으로 맨 위에 있으니, 집안의 지극히 높은 자이다. 집안사람이 이를 바라보고 본보기로 삼는다. 진실로 그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지니, 이 때문에 안으로 지성(至誠)을 다함으로써 아랫사람이 믿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뒤에 위엄 있게 하면 두려워할 줄 알아 마침내 길함을 얻게 된다.(上九以陽居上, 家之至尊者也. 家人望之以爲儀表. 苟其身正, 不令而行, 是以內盡至誠爲下所信. 然後有威如, 可畏而獲終吉也.)
 
 성재양씨(誠齋楊氏)가 말했다 : 사람으로 자식 된 자가 아비를 섬기듯이 미워하지 않을 수 있으면 천하가 모두 순임금이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용서하듯이 검속(檢束)하지 않을 수 있으면 천하가 모두 문왕이다. 뜻을 성실하게 하여 안이 충실해지면 덕과 교화가 밖에서 믿어진다.(人能不以惡於子者事父, 則天下皆舜, 人能不以檢於身者自恕, 則天下皆文王. 誠意中充, 則德敎外孚也.)
 
 서산진씨(西山眞氏)가 말했다 : 성인은 후세 사람들이 그 근본의 뜻에 어두워 혹시라도 사나움과 포악함을 위엄이라고 여겨 자신을 다스리는 데 엄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는 그들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임을 알지 못할까를 염려하였다. 그러므로 자신을 돌이키는 것으로 말하여 임금이 스스로 그 몸을 돌이켜 한 마디 말과 하나의 행동도 늠름하여 구차하지 않도록 하고자 하였으니, 이것이 이른바 “위엄이 있다”라는 것이다.(聖人慮後世昧其本旨, 或以猛暴爲威, 不知治身弗嚴, 以威加人未有能服之者, 故以反身言之, 欲人君自反其身, 一言一動凛然不苟, 是則所謂威如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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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0

칠현금님의 댓글

칠현금
2019-09-16 23:45
구삼, 가인이 크게 엄격함에 뉘우쳐서 어렵게 여기면 길하고, 부인과 자식이 희희덕거리면 마침내 부끄럽게 된다.(九三, 家人嗃嗃, 悔厲吉, 婦子嘻嘻, 終吝.)

<용담유사(龍潭遺詞)·도수사(道修詞)>에 “가장(家長)이 엄숙하면 그런 빛이 왜 있으리.”라고 했다. 가도화순(家道和順)하는 법은 부인에게 달려 있는 것이니, 집안의 가장(家長)이 엄숙하면 부인들이 왜 안 좋은 얼굴빛을 하겠는가? 부인 경계는 그만두고 자신부터 실행하지를 못하니, 절통하고 또 애달픈 일이구나.(용담유사, 윤석산 주해, 동학사, 1판 2쇄, 162~164쪽)

여행자님의 댓글

여행자
2019-09-17 12:35
칠현금님, 안정주 사이트의 모든 글을 비공개처리하고 이곳에서 사이트를 옮겨 연재하시는 이유를 알려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답이 없으시네요. 일무와 상제님만세 이런 수준이하 애들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도 응해주시더만.

고담준론 많이 쓰고 계신데 당장 님의 운신에 대한 적절한 설명을 해주시는것도 필요하다 봅니다

나그네님의 댓글의 댓글

나그네
2019-09-17 16:09
일무는 스승 일도선사분에게서 단체 지도자 자리를 물려받아 종단 대표가 되어서 운영하는데 만세님은 소통을 단절하시고 두문불출 하고 계시네요.

나그네님의 댓글의 댓글

나그네
2019-09-17 21:23
일무는 대두목을 상제님과 수부님의 대리두목이며 두분이 출세하면 정승이 되어 신하로서 보좌하는 도선국사, 무학대사 같은 인물로 세운의 대통령과 같은 위치의 존재라는 다른 단체들과 구별되는 대두목론을 주장했고 만세님은 증산신앙은 상제님과 개인의 일대일 신앙이라는 개인신앙론을 주장했지요.

해바라기님의 댓글

해바라기
2019-09-17 13:33
조국이 앞으로 검찰개혁을 어떻게 하겠다를 대중은
듣고 싶은게 아니라 과거 언행일치를
듣고 싶은데 자꾸 딴소리만 ㅎ

구경이님의 댓글

구경이
2019-09-17 15:37
무슨  사연이 있겠지
알아서 뭐할려고요
그냥 넘어 가시지요

나두 구경꾼이요

칠현금님의 댓글

칠현금
2019-09-18 00:35
알 때 되면 다 알겠지만
집없는 객이  묵어가는 곳을 탓하면 묵을 곳이 없어지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수.

다만, 이 곳에 글을 남기는 이유를 말하라면
차후에 말할 기회가 있을런지...

지금은 주역과 대학연의를 동시 작업 중이라 사사로운 것에 마음 둘 여지가 없수다.

칠현금님의 댓글

칠현금
2019-09-18 00:42
일무는 관심 밖이고...
만세가 수준 이하라?

아마 뒤에 만세가 혹 다시 온다면
그 말은 큰 허물이 될 것이라 생각되지만...
일단 두고 봅시다.

음님의 댓글의 댓글

2019-09-18 04:20
칠현금님의 강의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값진 강의입니다
소인배들의 말은 웃음으로 받아 주시고요
그냥 대인의 길을 가시면 되지 않겠어요

일무는 관심 밖이고...
만세가 수준 이하라?    상제님 만세가 다시 온다면  용봉서신단도 여행자도 꼼짝 못하겠지요  ㅋㅋㅋㅋㅋ
과거사를 돌아 보건데  만세  결코 웃습게 볼 사람은 아닌것 같은데요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해바라기
2019-09-18 21:53
대군이 티가 많이 났는데 고서만 파다가
현실감각은 기르지 못했나 봐요 ㅎ
낚여서 소득없이 돌싱되어 오셨으면
짤막한 소회라도 있고난 연후에
강의를 이어가든지 말든지 해야 순서이지
마치 없었던 일처럼 공자왈 맹자왈..
하면 쫌 어색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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